1. 20Hz를 재생해주는 스피커는 서브우퍼가 아닌 이상 드물고, 헤드폰들조차 제대로 재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개 20Hz에 가까울 수록 THD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단, 인이어 이어폰들의 경우 저역 재생 대역이 상당히 넓어 20Hz도 잘 재생해줍니다만, 느껴지는 저역의 에너지는 좀 약합니다.
2. 더불어서 해당 대역을 제대로 재생하려면 스피커의 경우, 공간 규모가 상당히 커야 하는데 대개의 니어필드 리스닝 환경에선
당연히 그 정도 규모의 공간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3. 한편 등청감 곡선을 살펴봤을 때 20Hz 근처 대역에는 상당히 둔감합니다. 꽤 큰 음량으로 재생해주어야 귀에 잘 들리지요. (다만 해당 대역이 또렷하게 재생된다면 몸으로 느껴지는 에너지는 꽤 큽니다. 공기의 압력 때문에 몸이 눌리는듯한 느낌이 들지요.)
4. 덕분에 대개 음악적 정보가 존재하는 영역은 아닙니다. 보통 저역이 많이 내려가도 한 40Hz 정도고 그 아래까지 내려가는 음원은 별로 찾기 힘듭니다. 특히 스피커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 이 대역을 아예 컷해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5. 하지만 스피커나 헤드폰이 20Hz를 잘 재생하지 못하더라도, 음원에서 다 잘라내어버린다고 해도 정말 못 드는 건 아닙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다 듣고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듣는 실제 소리는 절대로 단일 사인파가 아니기 때문이죠. 20Hz가 재생된다면 반드시 20Hz의 정수배 주파수를 갖는 배음(overtone)들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배음을 통해서 20Hz를 인식할 수 있게 되지요. 심지어 20Hz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20Hz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를 Missing Fundamental 원리라고 합니다. (자세한 건 Study란 참고)
실제 악기에서 이를 십분 활용 하는 예는 파이프 오르간인데, 20Hz 근처의 저역은 재생하지 못하더라도 그 배음을 크게하여 해당 대역의 음높이를 이끌어냅니다.
6. 결론을 내리자면 20Hz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 따져봐야 음악 듣는데는 하등 지장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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