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20hz ~ 20Khz


1. 20Hz를 재생해주는 스피커는 서브우퍼가 아닌 이상 드물고, 헤드폰들조차 제대로 재생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개 20Hz에 가까울 수록 THD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단, 인이어 이어폰들의 경우 저역 재생 대역이 상당히 넓어 20Hz도 잘 재생해줍니다만, 느껴지는 저역의 에너지는 좀 약합니다.

2. 더불어서 해당 대역을 제대로 재생하려면 스피커의 경우, 공간 규모가 상당히 커야 하는데 대개의 니어필드 리스닝 환경에선
당연히 그 정도 규모의 공간이 얻어지지 않습니다. 

3. 한편 등청감 곡선을 살펴봤을 때 20Hz 근처 대역에는 상당히 둔감합니다. 꽤 큰 음량으로 재생해주어야 귀에 잘 들리지요. (다만 해당 대역이 또렷하게 재생된다면 몸으로 느껴지는 에너지는 꽤 큽니다. 공기의 압력 때문에 몸이 눌리는듯한 느낌이 들지요.)

4. 덕분에 대개 음악적 정보가 존재하는 영역은 아닙니다. 보통 저역이 많이 내려가도 한 40Hz 정도고 그 아래까지 내려가는 음원은 별로 찾기 힘듭니다. 특히 스피커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서 이 대역을 아예 컷해버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5. 하지만 스피커나 헤드폰이 20Hz를 잘 재생하지 못하더라도, 음원에서 다 잘라내어버린다고 해도 정말 못 드는 건 아닙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다 듣고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듣는 실제 소리는 절대로 단일 사인파가 아니기 때문이죠. 20Hz가 재생된다면 반드시 20Hz의 정수배 주파수를 갖는 배음(overtone)들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배음을 통해서 20Hz를 인식할 수 있게 되지요. 심지어 20Hz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20Hz를 인식하게 되는데 이를 Missing Fundamental 원리라고 합니다. (자세한 건 Study란 참고)
실제 악기에서 이를 십분 활용 하는 예는 파이프 오르간인데, 20Hz 근처의 저역은 재생하지 못하더라도 그 배음을 크게하여 해당 대역의 음높이를 이끌어냅니다.

6. 결론을 내리자면 20Hz 들리느냐 안 들리느냐 따져봐야 음악 듣는데는 하등 지장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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